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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YLE] 김은미 CEO SUITE 대표LUXURY NOMAD”

비즈니스 우먼들이 ‘워너비’로 꼽는 여성 CEO가 있다. CEO 스위트의 김은미 대표다. 그녀는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은미 대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초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한국을 자주 찾는다. CEO 스위트는 현재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상하이, 베이징, 마닐라, 방콕, 한국 등 8개 도시에 14개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비즈니스 오피스 서비스를 위해 총 600여실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사무실을 두고 있다. 120여명의 전문 인력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락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더불어 효율적인 소프트웨어가 장점이라고 한다.

대부분 고객은 글로벌 기업이다. 글로벌 기업이 지사를 설립할 경우 현지 법이나 문화를 몰라 낭패를 보거나 괜한 고생을 할 때가 많다. 이럴 때 CEO 스위트가 해결사 역할을 한다. 현지에서 필요한 사무실을 비롯해 직원 채용과 비서 업무, 회계·법률 서비스 등을 해주는 것이다. 때로는 인적 네트워크까지 가동해 비즈니스를 돕는다.

2월 13일 오전 11시. 김은미 대표를 갤러리아 백화점 마우리지오 페코라로 매장에서 만났다. 특유의 환한 미소와 함께 트레이드 마크인 짧은 쇼트 커트 헤어가 인상적이다. 올 블랙 룩에 호피무늬 스카프를 매치한 시크한 스타일에 즐겨 착용하는 볼드한 귀고리로 포인트를 줬다. 김 대표를 가끔 만날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묻는 게 있다. “이번엔 어디에서 오는 길이세요?” 바쁠 땐 하루에도 두 세 번씩 비행기를 갈아타는 그녀에겐 아마 익숙한 질문일 것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전날 중국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녀는 “연초다 보니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파티와 미팅이 많았다”며 “아직도 피로가 가시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3호점, 자카르타에 4호점을 오픈 했죠. 전체적으로 보면 CEO 스위트가 총 14개 지점을 갖추게 된 겁니다. 다국적 기업인 CEO 스위트의 가장 큰 강점은 ‘고급 인력’입니다. 제 스스로도 이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죠. 영어는 기본인데다 3~4개 국어에 능통하고 모두 경영학 석사(MBA) 자격을 갖췄죠.”

CEO 스위트는 업계에서는 연봉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입사 경쟁률이 높다. 다른 회사에 다니다가 자원해서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한국에도 똑똑하고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죠.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과 일을 하면서 늘 아쉽게 생각하는 게 있어요. 이들에 비해 한국 젊은이들이 오너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아요.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야망을 가지고 창업도 할 수 있는 거죠.”

글로벌 기업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인 것 같다. 김 대표의 얘기다. “CEO 스위트의 CEO에서 C는 Challenge, E는 Eager, O는 Open mind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이 세 단어에 제가 원하는 인재상이 다 들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김 대표의 꿈은 야무지다. 감당하기 힘든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하는 것도 뜻을 이루겠다는 열망 때문이다.
“경영학의 구루인 짐 콜린스(Jim Collins)의 저서 제목이기도 한 ‘Good to Great’를 추구합니다.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의미죠.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적당히 좋은 기업으로는 제 직성이 풀리지 않습니다. 기업을 위해 인생을 걸 정도로 의지가 있는 사람들과 위대한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이번에 김 대표가 선택한 브랜드는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인 마우리지오 페코라로의 컬렉션이다. 고급스러움을 현대적인 우아함으로 승화시키며 오트 쿠튀르 요소와 결합한 컬렉션이다. 섬세하고 우아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고 여리면서도 강인한 진정한 럭셔리 노마드를 추구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우먼인 김 대표의 이미지와 브랜드의 철학이 딱 맞아떨어진다.
첫 번째 의상으로 실크 소재의 체크패턴 원피스에 고급스런 분위기의 트렌치코트를 매치했다. 트렌치 코트는 목의 칼라 부분이 코르크 장식으로 탈 부착이 가능한 유니크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A라인 실루엣으로 세련되면서도 시크한 스프링 룩을 완성해준다. 이번 시즌 컨셉트는 남아프리카 여행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올리브 그린 컬러와 자연스럽게 두른 가죽 벨트가 세련된 젯셋족의 사파리 여행 룩을 연상케 한다.

“이런 스타일은 처음 입어봐요. 저는 뭐든지 빠르게 처리하며 바쁘게 사는데 익숙하다 보니 여전사의 이미지가 강했죠. 하지만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 나서 많은 것을 배웠죠. 특히 모성애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니 강한 겉모습이 완화되고 부드러운 이미지에 내면이 강해진 거 같아요. 요즘 부드러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으니 기분이 좋아요.”

트렌치 코트는 요즘 추구하는 김 대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구김 없는 100% 폴리에스터 소재라 출장이 잦은 CEO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포인트로 코디 한 메탈 장식의 클러치 백은 비즈니스 우먼에게 제격이다. 캐주얼이나 정장 어디에도 부담 없이 매치하기 편하다. 특히 파티에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두 번째 의상은 김 대표가 처음부터 관심을 보였던 퍼 트리핑 탑을 응용한 스타일이다. 부드러운 실크 소재에 고급스러운 밍크가 덧대어진 스타일로 쿠튀르 적인 디테일이 특징이다. 일자형의 슬림한 양 가죽 소재의 브라운 색상 레더 팬츠와 함께 전체적으로 도시적이면서도 시크한 룩을 완성했다. 50대 초반 여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호리호리한 몸매와 맑고 투명한 피부에 잘 어울린다. 외국에서 일을 오래해 파티 문화에 익숙한 그녀는 평소 개성 있는 스타일을 즐기고 가끔은 과감한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모임에 참석한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화려한 이미지와 파티 문화 때문인지 제가 술을 잘 마시는 것으로 오해들을 많이 하시죠. 술은 일절 입에 대지 않아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해 유명 셰프를 초대해 요리를 즐기는 식도락가 모임 멤버로 활동하고 있죠. 음치라서 노래방 같은 곳에 가면 항상 기가 죽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기 위해 열심히 재즈음악을 배우고 있어요(웃음).”

‘많은 비즈니스 우먼이 김 대표를 멘토나 워너비로 꼽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었다. 그녀는 “그런 자격이 있을까요”라면서 “현재 저의 삶만 보지 마시고 여기까지 오게 된 그 험난한 여정도 꼭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