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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 호텔급 스마트 오피스 쓰세요

김은미 CEO 스위트 대표…법률·해외시장 정보 등 `원스톱 서비스` 제공

이재광 월간중앙 전문기자 imi@joongang.co.kr

자, 정부가 심사하는 사업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치자. 5~6명의 직원이 한 팀을 이뤄 몇 달은 작업해야 한다. 어디서? 회사에서는 집중이 안 되고 비밀 유지를 위해 일반 사무 공간도 곤란하다. 결국 대부분 호텔방 신세다. 인터넷, 복사, 프린트, 전화 등 일반 사무기기를 쓰기도 어려운 판에 값도 비싼데 말이다.

혹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기업이나 팀장이 있다면 당장 교보빌딩 15층에 가보라. 더 좋은 대안을 찾을지도 모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뭔가 사무실 같은 것이 있을 텐데, 간판은 보이지 않는다. 안내 데스크 두 명의 여직원이 보일 뿐이다. 그래도 눈여겨보면 오른쪽 창가에 아주 작은 글씨가 보인다.
‘CEO SUITE’.

한국말로 하면 ‘CEO를 위한 사무 공간’ 쯤으로 번역될 수 있을 것이다. ‘스위트(SUITE)’란 말은 주로 호텔에서 쓰인다. 보통 몇 개의 방을 연결해 쓰는, 아주 고급 룸이다. CEO 스위트도 마찬가지. 정말 고급스럽게 꾸며놓았다. 바닥 카펫이나 문짝은 물론 벽에 걸려 있는 그림 하나하나도 예사롭지 않다.

“별 5개짜리 호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같은 고급 비즈니스 서비스는 매우 각광 받고 있는 사업 분야입니다. 작지만 럭셔리한 사무실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생소하겠지만 앞으로 많이 생길 것입니다.”

CEO 스위트의 김은미(49) 대표는 ‘고급’과 ‘서비스’ 부분을 특히 강조한다. “15층 자체가 전망을 감안한 것”이라는 그는 “책상과 의자는 물론 인테리어 하나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책상과 의자 가격이 무려 100만원. 물론 ‘각각’이다. 카페, 회의실, 샤워실, 사우나 등 모든 시설이 ‘5성 호텔’급이다. 거기에 법률, 투자, 마케팅, 해외시장 정보 등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가 ‘스마트 오피스’로 부르는 이유다.

당연히 투자비도 만만하지 않다. 750평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꾸미는 데 약 30억원이 들었다. 임대료도 비싸다. 9평 규모의 사무실 임대료가 월 350만원가량이다. 이런 고급 사무실이 잘될까 의문이 들 것이다. 김 대표는 자신한다. “지난 3월 15일 개점한 이후 보름 만에 벌써 3개 기업이 입주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의 자신감은 그의 경력에서 신뢰를 얻게 된다. 국제적으로 같은 사업 경력이 20년이나 축적돼 있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 호주로 유학 가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1990년 호주의 비즈니스 오피스 임대 기업 서브코프에 입사함으로써 첫발을 들여놓았다. 1997년 CEO 스위트를 창업한 그는 현재 아시아 6개국 7개 도시에 11개의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서울점은 12번째.

“오래전부터 서울 입점을 노렸지요. 하지만 가장 좋은 전망, 가장 좋은 자리가 필요했어요. 몇몇 기업 사옥의 문을 두드렸지만 거부당했지요.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이 빌딩 15층을 얻은 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가 보는 고객층은 다양하다. 한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거나 최소한의 인력만 두고 철수하려는 다국적 기업, 특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기업 부서, 은밀히 창업하려는 기업 등이다. 그는 “고객을 엄선하는 것은 물론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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