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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답하지 않거든 세계가 답하게 하라.”

올해 한상대회는 전체 참석자 가운데 25%가 넘는 여성 한상 250여 명이 참석해 ‘거센 여풍’이 불었다. 해외에서 성공을 일군 여성 한상들은 한국 여성들에게 대한민국에서 기회가 없다고 탓하지 말고 용기있게 세계 시장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여성 한상’ 김근화 콜롬비아 OSIS대표, 김은미 인도네시아 CEO SUITE그룹 대표, 그레이스 한 재미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등은 ‘용기를 바탕으로 한 도전’이 성공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콜롬비아에서 물류,무역업체인 OSIS를 경영하고 있는 김근화 대표는 “한국과 콜롬비아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자는 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8년 라빈LPGA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동생 김현화씨를 따라 콜롬비아로 이주한 김 대표는 아주 초기에는 현지 무역업 제외 물류업체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40세 이전에는 내 회사를 갖겠다’ 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11년 창업했다.

OSIS는 콜롬비아에서 외국 물류업체로는 유일하게 보세창고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콜롬비아에서 보세창고 라이센스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다년간 경험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며 “ 오랜 기간 콜롬비아에서 일한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OSIS는 콜롬비아 교육청과 교통부의 물류시스템을 맡고 있으며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한국 대기업 다수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단순히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관세나 규제 등에 대한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OSIS 강점이다. 김 대표는 “ 콜롬비아 정부는 외국회사가 진출하면 처음 2년 간은 가만히 지켜보다 3년 차부터 관계 문제 등으로 괴롭히기 시작한다”며 “ 콜롬비아 현지 사정에 밝지 않으면 물류과정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돌발사고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2002년 세계한상대회 출범 당시 설립 멤버로 참여한 한상대회의 산 증인인 그레이스 한 재미한국여성졍제인협회 회장은 여성 한상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한 대표는 1970년 미국 LA로 이주한 뒤 1980년 미국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 회장은 “당시 LA에 여성 건축사가 나밖에 없어 주목을 많이 받았다”며 “ 그때 설립한 한스건설이 성장하면서 재미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결성을 주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한상대회 설립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요즘 한 회장은  건축업을 접고 LA에서 정부 조달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 회장은 “한국 중소기업 중에도 미국 정부 조달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업이 있는데 지레 겁부터 먹고 있다”며 “ 방글라데시아에서 티셔츠를 생산하는 한국 업체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품을 납품하도록 지원하는 등 한국 중소기업들이 미국 정부 조달시장을 공략하는데 도움을 주고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여성들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끈기 있게 꾸준한 자세로 사업을 한다면 성공한 기업인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미 대표는 호텔식 맞춤형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CEO SUITE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싱가포르 쿠울라룸푸르 등 아시아 8개 도시에 오피스 650개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해외에 사무실을 직접 낼 필요가 없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며 “ 필요한 지역에서 사무실과 직원은 물론 통역 등 제반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호주에서 석사를 마친 김 대표는 호주 사무실 렌탈업체에 취업해 경험을 쌓다가 1995년 창업했다. 단순한 사무실 임대가 아니라 필요한 부대서비스까지 제공하자는 아이디어가 먹혀들면서 사업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 대표는 “ 인도네시아 혁명과 아시아 금융위기 등 고비를 여러차레 넘기고 다양한 지역에 진출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만큼 후배 한상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많다.” 고 말했다.